도로시 세이어스.
"그럼, 우리의 결혼생활은 어떠했을까? 여느 때는 신분과 교양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고 있지만, 아내와의 의견차이로 감정이 격렬해지면 여느 사람과 조금도 다름없는 상태에 빠져버리지요. 얼마 전에도 그녀와 말다툼하다가 더 이상 흥분해서는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통신에 이용되는 비둘기, 즉 전서구 같은 귀소본능을 일으켜 부엌으로 달아나 기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접시를 씻었지요. 부엌에 있는 집사와 하인들이 가엾은 사나이라고 생각했는지 말없이 보고 있더군요."


- 도로시 세이어스, '유령에 홀린 경관' 중 -


지하철에서 이 부분 읽다가 급 뿜었다능ㅋㅋ 이지적이고 냉철한 이미지로 맨날 사건 해결하시더니 갑자기 웬 접시를ㅋㅋㅋㅋㅋㅋ

아.. 피터 윔지 경. 홈즈 이후로 최초로 마음에 드는 탐정 캐릭터 발견.
외눈 안경에 금발, 영국제 회색 양복에 외투에 모자에 지팡이!!!
걍 작가가 자기 로망을 다 쑤셔넣은 거 가틈.
by charon | 2008/07/16 10:39 | ~영상시각매체~ | 트랙백 | 덧글(2)
본의아니게.

오덕질 + 컴질 접고 공부하게 될듯.

아 본의인 것 같기도 함.

방학 후에 레포트 쓰느라 컴 켜놓고 열심히 놀았는데 덕질하다 크게 한 방 먹었슴ㅠㅠ
디씨나 2ch 비스끄므리한 곳에서 오덕오덕하다가 내 글에 익명의 누군가가 단 리플을 보니 설탕유리 같은 심장이 터질 듯 벌렁벌렁거려서 더이상 온라인에서 못 놀겠다...
아니, 굳이 따지자면 악플은 아닌데 악플보다 더한 일갈이랄까.. 내가 글을 잘못 쓴건가ㅠㅠ

암튼 고등학교 2학년땐가 언젠가 온라인에서 한 방 먹은 이후로 오랜만에 가슴 싸한 경험했음-_-

아... 덕질이고 컴질이고 다 때려치고 공부나 해야지.
리플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나같은 스몰마인드는 도저히 못 해먹겠다ㅠㅠ


.........엄마 나 드디어 인터넷 중독 고쳤어요(...라고 블로깅하는 건 또 뭥미ㄱ-)

by charon | 2008/07/03 22:10 | ~중얼중얼~ | 트랙백 | 덧글(3)
쇠고기 재협상되면 시위 그만둘까?

버로우타다가 급 정치글 남깁니다orz


   전 요즘 촛불집회 및 시위의 향방이 너무 걱정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5년 내내 시위할 수는 없잖아요. 시위하시는 분들도 다 생업이 있고 학생은 공부를 해야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고ㅠㅠㅠ
 그런데 지금 시위에서는 불가능한 목표인 '이명박 하야'를 외치고 있으니...
 (탄핵은 국회 의석상 지금 불가능한 거 아시죠? 자기 스스로 내려가야 하는데 가능성 0%입니다)
 대통령 물러나는 걸 목표로 내내 시위하는 건 소모전이고 사람들이 금방 지칠 것 같아요. 실현 가능한 목표를 잡아햐 하는데 자꾸 청와대로만 가려고 하는 것도 걱정이고요.(청와대는 국군통수권자가 살고 있는 국가 요지라서 원래 경비가 삼엄하잖아요ㅠㅠ)

   일단 1차 목표는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이잖아요.
만약에 정말 다행히도 미국이랑 얘기가 잘 되어서 30개월 이상 소는 수입 안하기로 하면 그 때는 누군가 나서서 이제 그만두자!하고 말하고 그럼 모든 사람들이 다 그만둘 수 있을까요?
재협상 후에도 계속해서 집회를 갖는다면 명분 없는, 단지 정치적 반대세력의 집회로 보일 것 같아요. 실제로 쇠고기 걱정해서 나오신 분들은 더 이상 나오지 않으실거고요.

 
   매일 시위하는 것도 걱정입니다. 체력적인 문제도 있고 매일 시위하면 참가하는 사람만 하는 소수만의 집회가 될 수 있으니 차라리 날을 잡아서 크게 하고 쉬었다 또 하고 장기전으로 나가야하지 않나 싶어요. 또 소수만으로  매일 시위하면 약발이 떨어지기도 할 거구요;(정부에서는 아 쟤네들 계속 저러고 있으라고 해라 원래 저런 애들인갑다 이런 생각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ㅠㅠ)


   앞으로도 많은 문제가 남았습니다. 공기업 민영화, 의료보업 민영화, 대운하 추진, 영어교육.... 거기에 반대하는 시위를 또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그런 정책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공론화시켜야 명분이 섭니다. 은근슬쩍 추진하는 게 가장 나쁜 상황이 되겠지요. 실제로 저희 부모님도 제가 위와 같은 얘기를 하면 '아직 하지도 않는데 어디서 그런 괴소문을 들었느냐' '그거 안한다더라'하는 식으로 말씀하시거든요.

   지금 시위하시는 분들의 상당수(특히 나이 드신 분들, 어머님들, 가족단위..)가 미국산 쇠고기라는 가시적인 정책에 대한 반대를 위해 나오신 것 같은데요.
 (음 참고로 저는 몇 번 안되지만 직접 현장;에도 나가보았습니다ㅠㅠ)
   현 정권과 그 모든 정책에 대해 알고 계신 분들이 얼마나 되실까요?ㅠㅜ (알고 계시는) 소수의 분들이 나와서 계속 시위하는 것은 소수라는 점에서 위험하기도 하고, 일반 국민들의 동조를 얻기도 힘들고, 정부의 태도를 바꾸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영화나 대운하 기타 등등의 정책들이 가시화되거나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는 이상은 지금같이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집회가 힘들 것 같아 고민이 됩니다. 대운하만 해도 언론에서는 판다 안 판다 말이 많고 국민 대부분은 설마 파겠어? 안 할거야~하는 생각, 수도나 전기, 가스 민영화는 막상 닥치지 않으면 안이한 태도로 대처하는 분들이 꽤 많을 듯 싶습니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요.

   그리고 시위 하시는 분들이 현장에서나 인터넷에서 무작정 나는 이명박이 싫어!하고 외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ㅠㅠ 싫은 건 사실이지만요. 시위 참여 안하는 어떤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다른 사람 지지하는 시위인가보다' '저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시위한다'라고 생각하더라구요. 무작정 쥐*끼는 물러가라 이명박 싫다!!!하는 것 보다는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차근차근 어떤 점이 문제인지 알리는 시도가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구호를 '이명박은 물러가라!'로 하기보다는 '필요없는 대운하 반대!' '서민경제 죽이는 민영화가 싫다!'하는 식으로요. 우리는 이유가 있으니 싫은 것이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공감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제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좀 많습니다ㅠㅠ)

   정권 퇴진은 불가능하더라도 정책의 방향정도는 바꿀 수 있잖아요. 정보를 잘 알아내서 지금 정부에서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뭘 계획하는지 사람들한테 알려야 하고 그 때 다시 효과적인 집회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글 쓰다 보니까 횡설수설되어버렸네요ㅠㅠ 제가 원래 논리적인 글을 잘 못 씁니다.. 아무튼 요지는 집회의 목적이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는 겁니다. 주도자가 없다는 점이 좋긴 하지만 이런 점에서는 조금.. 사람들이 모두 생각이 다르니 생각을 모으기가 힘이 든 것 같습니다.

by charon | 2008/06/03 18:54 | ~중얼중얼~ | 트랙백 | 덧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