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키타 구구 완결(8권)을 드디어 봤습니다...
그야말로 작가의 악랄함이 돋보이는 완결이었습니다. 으악.
그 와중에 8권 표지의 치키타는 너무 청순하고 라는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요.

※이하 스포일러 있습니다.



4권에서 갑자기 주인공 빼고 조연을 전부 죽이더니 새로운 캐릭터로 싹 다 바꾸는 걸 보고 범상치 않은 만화라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그때의 심정이 충격과 공포였다면 지금은 그저 멍~하네요.
라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서 치키타랑 결혼한다는 완결네타를 이미 들었기 때문에 어찌됐든 해피엔딩일거라고 마음 편하게 봐야지 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미묘하길래 왜저럴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다 보고 나니 저도 음... 정말 미묘합니다. 아니 잘되긴 했는데요... 다 잘되긴 했는데.... 예쁜 한지에 기름얼룩이 생겼다가 결국 전부 스며들어서 다른 색채를 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마지막화에서 치키타와 라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은 연출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백년은 모두 다른 모습으로 결말을 맺었지만 그 어느것도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클리프와 오르그가 제일 걱정이었는데 나름 잘 (먹고) 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그래도 발란스를 꼭 죽이셔야했나요 작가님ㅠㅠ 세상에 어느 만화에서 [날 먹어도 돼] 했다고 친구를 먹는 결말이 나옵니까...orz 앞에서 애들을 두셋 낳아서 그애들이 크고 나면 날 먹어,라고 한게 정말로 복선이 될 줄은 몰랐네요ㅠㅠㅠㅠ
치키타와 라는 뭐 결과적으로는 해피엔딩*^^*이 맞죠. 후반부에 라가 고민하고, 결정하고, 괴로워하는 장면을 보기가 너무 힘들어서 가슴을 쥐어뜯고 있는데 갑자기 홀랑 인간으로 다시 태어남ㄳ 이러니까 이 구렁이 담넘어가는듯한 해결책은 뭐임이러면서 좀 황당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둘은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죽을때까지 정말로 잘 지낼거예요.
니켈의 죽음 이후로 라 라므 데라르가 점점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고 착한애(..)가 되어가는게 저는 오히려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걸 알아버린 후엔 지금까지의 자기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게 되니까... 반대로 그래서 클리프는 떠난거겠죠.

그리고 니켈. 아 니켈!!!!!!! 라 라므 데라르의 꿈속에서 니켈이 활짝 웃는 순간 저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쳐울었습니다ㅠㅠ 이 만화에 나오는 여자애들은 왜 이렇게도 예쁘고 사랑스럽고 가여운걸까요;ㅁ; 파이에가 매일 꽃과 얼음을 갈아주며 크래프트의 시체를 하염없이 바라봤을 생각을 하니ㅠㅠ 새듀스만이라도 행복해져서 다행..........이라고 쓰려고 했더니 발란스 Aㅏ...... 토노님 이러셔도 되는겁니까orz

전체적으로 '인간에 대한 증오'가 너무 큰 만화라 작가분이 사람을 싫어하시는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만 이분은 원체 생각없이 내키는대로 그리시는 분이라 뭐-_-;
라 라므 데라르가 귀엽단 소리에 집착하는 것도, 개그처럼 나왔지만 실은 예전에 사람들이 기피하던 흉측한 자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있어서 그랬던게 아닌가 싶고요. 여기 나오는 애들은 아무리 악역이고 못되어도 끝까지 미워하기가 참 힘든 게 다들 세상에 상처받고 버림받아서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었을 것 같아요. 원흉인 담담 구구만 해도, 처음엔 사람들을 위해 시작한 '백년'인데 결국은 식인요괴들을 사랑하게 되어버리리는 가엾은 인물이고요. 파이에도 담담도 외로워서 어쩔줄 모르다가 그 외로움이 독이 됐다,는 느낌이라 어떻게 보면 클리프가 다행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클리프도 치키타도 담담도 식인요괴들을 '처음부터 만나지 말 걸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않겠죠. 사랑이니까요:)



덧) 이거 기본적으로 식인요괴가 나오는 이야기에, 애들 사지절단되고 피칠갑되서 기어다니고 해도 의외로 별로 무섭진 않았는데 6권인가에서 파이에가 만든 눈알()식인요괴는 정말로 무서웠습니다ㅠㅠ 눈물 날 뻔 했어요. 그 눈알의 페이즐리무늬가 징그러워 게다가 묘하게 현실적이야 아아악ㅠㅠㅠㅠ
그 다음으로 무서웠던 건 그 짝사랑하다 죽은 아가씨가 커플 몸에 자기 손톱 빽빽하게 박아서 죽인거랑........샤르본느요ㅠㅠ 몸에 독이 묻은 페인트를 칠한다는 자체가 너무 끔찍하고 무서웠어요. 귀여운 땡땡이무늬가 역설적으로 섬뜩한 느낌입니다.
by charon | 2009/11/07 11:34 | ~별★의별애니만화~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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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우늉 at 2009/11/07 14:05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벨리에서 타고 들어왔습니다.
완결 보셨군요. 저도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네타만 주워듣고 벌렁벌렁 대고 있었는데 역시 건너건너 듣는것과 직접보는것은 다른가봐요. 이,인내! 로 기다려야 겠군요.
그보다 저도 파이에가 만든 요괴가 정말로 무서웠습니다;;;; 지하철에서 아무생각없이 보다가 깜짝 놀래서 책에서 멀어진 기억이 나네요;;;; 토노여사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섬뜩한것을 툭툭 던진다는 느낌입니다. 딱 집어서 이것봐~하는게 아니라 정말 아무생각없이 툭툭 집어던졌는데 받은 쪽이 기절할정도로 놀라는 그런느낌이요;;
Commented by charon at 2009/11/11 10:44
안녕하세요^^ 저도 이미 네타 들어버린거 맘놓고 보자 했다가 뒤통수 맞은 느낌입니다. 찝찝해요 정말ㅠㅠ 지금 정발되는 페이스로는 곧 완결이 나올듯 싶은데 다른 분들 반응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파이에의 그 요괴는...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무섭네요. 분명 아무생각없이 슥슥 그리신걸텐데 독자들한테는 트라우마가orz
Commented by 달산 at 2009/11/07 14:37
아직 5권까지만 읽어서 자세히 포스팅을 정독하지는 못 했습니다만.. 토노 님은 그림체가 동화스러워서 다행인 작가님인 것 같습니다.ㅠㅠ 만약 베르세르크 수준의 리얼리티, 아니 일반적인 만화 수준의 작화만 되었어도 심장 떨려서 못 보는 18금 만화가 되었을 것 같아요.ㅠ_ㅠ
Commented by charon at 2009/11/11 10:46
안녕하세요 스포일러 지뢰밭이라 읽기 힘드셨겠네요^^;
저는 지금 그림체로도 충분히 무서운지라 치키타구구를 보면서 이거 15금 딱지정도는 붙여줘야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안그래도 작가후기에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이건 초등학교 애들이 볼만한 게 아니라고... 어릴땐 뭐가 뭔지 모르고 대충 재밌겠지만 커서 보면...............
Commented by reya at 2009/11/07 20:11
아 난 스포일러 신경 안 쓰는 사람이라 아무 생각없이 읽다가 Aㅏ...............

.............스포일러에 정말로 스포일된 건 난생 처음이야. 치키타 구구, 무서운 아이...
Commented by charon at 2009/11/11 10:49
난 이 작가가 무서워 무서워;ㅁ; 이런걸 열심히 생각해서 그리는 게 아니라 내키는대로 슥슥 그린다는 점이.............
Commented by 삼별초 at 2009/11/07 22:46
스포일러만으로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할수 있군요 +_+
Commented by charon at 2009/11/11 10:50
그거시 치키타구구 퀄리티랍니다(?)
Commented by 여운 at 2009/11/11 00:21
완결 보고 온 참입니다. 허.... 멍해요... 제길.... 가슴이 아프다...

치키타 같은 만화 보고나면 우울증 걸릴것 같음
Commented by charon at 2009/11/11 10:52
아, 보셨군요. 토노 만화 중에서 치키타는 상당히 극에 치달았다고 생각해요. 따뜻함과 암울함이 뒤섞여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지경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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